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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뚫지 못하는 '금'값 ... 향후 전망은

관리자 2023-07-03 10:07:53

각국 중앙은행들, 지난해 사상 최대 금 1079톤 사재기
한국은행, ‘금 보유 확대’ 의견엔 부정적 입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은 '불안'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미국 지역 은행이 파산하고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후 금은 상승장의 시동을 걸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금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자산 동결로 인해 친러 성향을 갖고 러시아와 경제적 교류가 있는 신흥국들의 금 보유 비중 확대와 달러 일변도의 외환 보유액 구성을 바꾸려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수하는 등 다양한 요인이 금값의 고공 행진을 이끌었다.

일각에선 "국제 금값이 2020년 8월 기록했던 트로이온스(troy ounce,  약 31.1g)당 2069달러(약 264만원)를 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국제 금 시세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이 지난 5월 4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055.70달러(약 262만원)까지 올랐다가 역대 최고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기세가 꺾었다. 최근엔 1929.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향후 금 가격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지금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는 하반기에도 금값 상승이 계속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2000년 5월과 2006년 6월, 2018년 12월 등 과거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중단됐던 시기를 보면 이때 이후 금 가격은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중단 혹은 인하 시그널이 있을 때 금 가격은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는 과거 연준의 금리 동결 시기와 금값 추이를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2000년 5월과 2006년 6월, 2018년 12월 등 과거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중단됐던 시기를 보면 이때 이후 금 가격은 상승했다.

2019년 8월 금리인하로 돌아선 이후 금 가격은 1년간 46% 상승해 2020년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러시아, 튀르키예 등 정세가 불안한 신흥국은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중국도 미·중 갈등과 탈달러화 추진 등으로 꾸준히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글로벌 IB는 내년까지 금값이 1트로이온스당 최대 2100달러도 넘길 것으로 봤다. 

기관별 내년 금값 전망치를 보면 블룸버그는 200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61달러, 씨티(Citi)는 2025달러 JP모건(JPM)은 2126달러다.





자료: 세계금위원회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은 1079톤의 금괴를 사들였는데, 이는 기록이 시작된 1950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세계금위원회는 올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달러화가 아니더라도 석유를 팔기 시작했다. 그 통화가 하필 위안화다. 중국은 달러에서 금으로 옮기고 있다.

탈달러화 차원에서 2009년부터 적극적으로 금을 매입해온 중국은 2022년 11월 이후에는 매달 금을 매입해 올 3월까지 5개월 동안 총 120t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반기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유지하더라도 지난 2020년 기록한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외환보유액에서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 고점에 근접한 금 가격의 향후 상승 여력이 불확실하다”며 금 매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단기간 전망은 일치하지 않지만 역사적인 관점에서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


한편 한국은행은 1990년부터 보유금 104.4t을 전량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에 위탁해 보관하고 있다.  

과거 국내, 뉴욕연준, UBS 등에 보관해왔다. 이후 금의 유동성을 높이고 금을 대여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영란은행으로 보관 장소를 일원화했다.

보유한 금이 런던시장에서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런던금시장협회의 순도· 무게 등 기준에 맞춘 'Good Delivery' 형태로 금을 보유하고 있다. 골드바 개수는 8380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