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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리뷰]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악화 초고속 파산... 스마트폰 뱅크런 영향

관리자 2023-03-16 15:03:21

WSJ, "SVB, 주요 금융기관으로 올라서는데는 40년, 붕괴되는데는 단 36시간 걸려"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 면밀 분석과 철저한 대응책 준비해야


미국 서부 스타트업계 주요 거래 금융기관인 SVB(실리콘밸리은행)의 자금 위기가 시작된지 36시간 만에 파산했다.

SVB가 하루새 초고속으로 파산한 배경과 원인은 편리하게 예금 인출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WSJ(월스트리트저널)은 '스마트폰 뱅크런으로 비운을 맞은 SVB'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SVB 주요 고객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사업가들이 거래은행인 SVB의 자금 위기 소식을 접한 이후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예금을 대거 인출한 현상을 들었다.





[SVB 홈페이지 화면 : SVB 폐쇄 안내문]


WSJ은 지난 9일 스타트업 사업가가 실제로 SVB 예금에 대해 계좌이체를 시도한 사례를 소개하고, 이날 SVB 예금주들은 금융기관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420억달러(약 56조원)의 예금 인출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10일 오전,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 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 조치했다.

이에 앞서 SVB가 최근 예금 감소로 인해 미 국채로 구성된 매도가능증권을 매각하고 1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는 9일 발표 내용이 뱅크런을 유발했다.

이러한 발표 직후 9일 증시에서 SVB 주가가 폭락했으며, 스타트업계에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스마트폰 뱅크런이 폭발하게 돼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WSJ은 SVB가 1983년 문을 열어 미국 서부 스타트업계 주요 금융기관으로 올라서기까지 40년이 걸렸는데, 문을 닫는데는 단 36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SVB는 지난해 연말 자산 규모 2090억 달러로 미국내 은행 16위에 해당된다. SVB 파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폐쇄된 워싱턴뮤추얼저축은행 이후 두번째 큰 규모이다.

현재 당국과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금융시장의 시스템적 위기 상황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뉴욕의 시그니처 은행이 폐쇄되는 등 금융시장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SVB 파산으로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철저한 대응책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이 지난 연말 기준으로 SVB 금융그룹 주식 10만여주, 금액으로 약 300억원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금 회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SVB 파산 이후 금융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SVB 고객의 예금을 보험 대상 한도와 관계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결정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연방예금보험공사는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발표했다. 이어 연준은 새로운 기금을 조성해 은행의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