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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여 왕조여]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도쿄 저택 매물'로

관리자 2024-11-26 13:22:05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부부가 20년 넘게 거주했던 일본 도쿄 아카사카 저택을 포함한 복합 시설이 매물로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 세이부홀딩스가 도쿄 아카사카 영친왕 저택을 포함한 복합 시설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紀尾井町)’ 매각과 관련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에 우선 협상권을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옛 이왕가 도쿄 저택




해당 시설에는 ‘옛 이왕가 도쿄 저택’(舊李王家東京邸)을 비롯해 사무실·호텔 등이 들어선 36층 건물 ‘기오이 타워’, 21층 건물 ‘기오이 레지던스’ 등이 포함된다. 매각 금액은 4000억엔(약 3조 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옛 이왕가 저택은 영친왕 부부가 1930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 20년 넘게 살았던 곳이다. 대한황실문화원이 확보한 일본 등기부 등본 자료에 따르면 부부가 건물을 소유한 기간은 1924년 6월부터 1952년 6월까지다.

이 건물은 일본 세이부(西武) 철도가 4천만 엔에 매입한 뒤 1955년부터 호텔로 활용했다. 호텔 영업이 종료된 2011년 '옛 이왕가 도쿄 저택'(舊李王家東京邸)이라는 명칭으로 도쿄도 유형문화재가 됐다.

보수 공사를 거쳐 지금은 레스토랑과 연회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아사카사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로 불린다.





인질로 끌려간 영친왕. 이토 히로부미와 영친왕



v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1897~1970). 그는 1907년 열 살의 나이에 황태자로 책봉됐다.

그리고 4개월 뒤,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는 신학문 교육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영친왕의 일본 유학을 강행한다. 사실상의 볼모 요구였다. 





영친왕, 이구, 이방자 여사



1920년 일본 황족 이방자와 결혼했고, 1926년 이복형 순종이 세상을 떠나자 이왕(李王)이 됐다. 

1945년 일본 패망 직후 신헌법 시행으로 영친왕 내외는 왕족에서 평민으로 전락한다. 생활고가 심해지면서 결혼 후 살았던 저택도 헐값에 매각한다. 

영친왕비는 회고록 '세월이여 왕조여'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도쿄 우리 집을 빼앗으라고 했다며 일본 정부가 아닌 개인에게 팔 수밖에 없었고, 중개인 농간으로 사기까지 당했다고 기록했다.

환국 또한 쉽지 않았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영친왕의 정치적 영향력을 우려해 귀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광복 18년 뒤인 1963년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며 대한민국 국적을 얻어 고국으로 돌아온다. 일본으로 끌려간 지 56년 만이었다. 

그러나 이미 반신불수 상태였던 그는 7년간 실어증과 뇌일혈로 투병하다 1970년 5월 창덕궁 낙선재에서 영면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