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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27조' 전설의 보물선 '산호세호' 300년 만에 인양 ... 국제적 소유권 분쟁

편집인 2024-06-04 09:29:22
300여년간 카리브해에 잠들어 있던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 호의 소유권을 주장해 온 콜롬비아 정부가 탐사 작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카르타헤나 앞바다 해저 900m에서 침몰한 채 발견된 산호세 호 주변 해역을 '고고학적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고 원격 센서와 잠수 로봇 등을 활용한 1차 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차 탐사는 침몰 현장의 상세한 이미지를 확보하고 고고학적 유물 현황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다.

2차 탐사에서는 산호세 호의 잔해에서 고고학적 유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산호세 호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1683∼1746년)의 함대에 속해있던 범선으로 당시 식민지였던 볼리비아와 페루 등지에서 약탈한 귀금속을 가득 싣고 정기적으로 남미와 스페인 사이를 오갔던 대형 범선이었다.





스페인 보물선‘산호세호’가 1708년 영국 전함과 교전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 18세기 영국 화가 새뮤얼 스콧의 작품이다.


산호세호는 1708년 6월 8일 카리브해 식민지 쟁탈전에서 영국 함대와 전투를 벌이던 중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해안 인근에 정확한 위치도 남기지 않은 채 침몰했고, 600명의 선원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침몰 당시 이 배에는 약 1100만 개에 달하는 금은화, 볼리비아 등에서 채굴한 에메랄드와 기타 귀중품 등 200톤 가량이 실려있었다. 이러한 보물의 현재 가치는 약 200억달러(약 27조25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300년이나 전설 속으로 사라진 산호세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1981년 미국 회사인 글로카 모라가 보물선의 위치를 찾았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당시 글로카 모라사는 산호세를 회수하면 보물의 절반을 받는다는 약속을 받고 좌표를 콜롬비아 정부에 넘겼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콜롬비아 정부는 자국 해군이 탐사 과정에서 산호세를 찾았다고 발표하며 이 위치는 글로카 모라가 제공한 좌표와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글로카 모라 측은 이 같은 발표를 부정하며 콜롬비아 정부를 상대로 보물의 절반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산호세의 원소유주인 스페인은 유엔 해양법을 내세우고 있고, 볼리비아는 보물의 원소유주라고 하면서 저마다 지분을 주장하는 상태라 향후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반면 콜롬비아는 2013년 자국 영해에서 침몰한 배를 국가유산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18년 유엔 전문기구인 유네스코는 콜롬비아 정부에게 판매를 목적으로 보물을 회수하다가 역사적인 중요 유산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난파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하였다.

다만 콜롬비아 측은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에 방침을 찍으며 보물 지키기에 나선 상태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 이전에 범선을 인양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한편, 콜롬비아의 카리브 해에는 산호세 외에도 보물선이 6~10척 더 침몰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