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의 역할을 최선 다해 수행할 것을 약속드리겠다"며 수신료 인상을 재추진하겠다던 KBS가 사고만 치고 있다.
KBS 스스로 공영방송의 효용성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지 못하면, 수신료 인상이 현실화되기 어렵다.
앞서 4차례(2007, 2011, 2013, 2021년)의 KBS 수신료 인상 시도가 무산된 것도 KBS가 공영방송에 기대되는 공정성을 지녔는지, 공영방송 본연의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의문과 무관하지 않다.
한편 KBS는 최근 김진웅 아나운서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속 '막말' 논란에 이어 그룹 뉴진스와 관련한 거짓 정보를 전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사당귀에 출연한 김진웅은 결혼 정보 업체를 방문하는 장면에서 "저는 도경완 선배처럼 못 산다",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는 경솔한 발언을 두 차례나 반복했다.
방송이 공개된 후 장윤정은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캡처해 게재하며 "친분도 없는데"라며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다. 가족 사이에서 '서브'는 없다"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발언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궈며 대중의 분노를 샀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진웅 아나운서에 대한 하차 요청 청원까지 KBS 시청자 게시판에 등장했다.
결국 KBS는 "많은 분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진웅 아나운서의 '막말' 논란에 이어 그룹 뉴진스와 관련한 거짓 정보를 전해 사과했다.
뉴진스
논란은 지난 8일 KBS1 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방송에서 시작됐다.
당시 한 증권사 연구원이 패널로 출연해 뉴진스를 언급하며 "뉴진스가 어도어 측에 귀속돼야 한다고 결론이 났고, 뉴진스도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말했으며, 또 "뉴진스가 NJZ로 공식 음원을 냈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뉴진스는 현재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이 진행 중이며, 법원은 올해 3월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는 본안 소송의 결론이 아니며, 뉴진스가 판결을 받아들였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또한 뉴진스가 NJZ로 활동하며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은 공식 음원이 아니었다.
해당 방송 직후,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KBS1 라디오 패널의 거짓 정보 방송에 대해 규탄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하루 만에 2,7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또 다른 청원에서는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반드시 본방송에서 정정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KBS는 이와 관련해 "소송 상황과 음원 발표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른 언급으로 뉴진스와 뉴진스를 사랑하는 분들,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사실 보도와 인권 보호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방송 검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뒤늦은 다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