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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의원, 트럼프 '자유 훼손'...'자유의 여신상 반환하라'

관리자 2025-03-24 21:52:04

중도좌파 '공공광장' 글룩스만 대표 주장


프랑스 정치인이 미국을 향해 140년 전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자유'의 가치가 곳곳에서 훼손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월 독일 쾰른 카니발에 등장한 트럼프와 '자유의 여신상' 풍자물. 



프랑스 중도 좌파 정당 '공공 광장'(Place publique)을 이끌고 있는 라파엘 글룩스만 의원은 1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한 대중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비판하며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글뤽스만 의원은 "독재자들 편에 서기로 한 미국인들, 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과학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말한다,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는 발언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출범 이후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 DEI)' 정책 기조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면서 과학과 대외원조 등 부문의 인력을 대규모 감축하고 예산지원을 삭감한데 따른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



뉴욕의 관문 리버티 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맞서 미국과 함께 싸웠던 프랑스가 1876년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정을 축복하며 미국에 선물한 것이다.

미국 독립 100주년 기념 선물이지만 실제로 미국 땅에 전달된 것은 1885년 1월이다. 물론 이때도 여신상을 통째로 들고 온 건 아니고, 여신상의 겉면을 구성하는 300개 구리판을 프랑스에서 제작한 다음 배로 미국으로 운반해 넉 달 동안 재조립했다.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설계하고, 에펠탑으로 유명한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이 시공에 참여했다. 머리에는 7개의 대륙을 나타내는 뿔이 달린 왕관을 쓰고 있고 오른손은 횃불을 치켜들고 왼손으로는 독립선언서를 안고 있다.

미국으로 건너간 자유의 여신상은 배편으로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 들어오던 유럽 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과 '자유'를 상징하며 140년 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정식 명칭은 '세계를 밝히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자유의 여신상 혹은 Statue of Liberty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의 우호관계는 17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2월 6일 미국과 프랑스는 공식적인 외교·상업관계를 수립하는 우호 통상 조약을 체결했다. 신생 미국이 협상한 최초의 조약이기도 하다. 이 조약 체결로 독립전쟁에서 미국은 승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