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ㆍAI 분야 사업 강화로 조직 개편 효율화 기대…
사업성 낮은 조직 없애고, AIㆍ미디어ㆍ콘텐츠 사업 집중…
KT(김영섭 대표)는 7월 초 미디어와 AI 분야 사업 강화로 비정기 조직 개편에 나선다. KT 제공
KT는 다음 달 초 '미디어와 인공지능(AI) 분야 사업 강화'를 확대하고 비정기 조직 개편에 나서며, "신사업 시너지"를 위해 기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KT가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단행함으로써, 1년에 한번 연말에 이뤄지던 조직 개편 틀을 깬 조치로 알려졌다. KT 경영진은 조직 개편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신에 치우쳐 있던 기존 조직에 한계가 보이자 더는 늦춰선 안된다고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영섭 KT 대표가 무선통신 가입자가 정체된 가운데, 수익성까지 제자리걸음을 하자 '여름 조직 개편'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대규모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직 내외부에서 제기됐지만, 일부 조직이 통합과 재편되는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견해다.
업계에서는 KT가 최근 그룹내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는 '미디어와 콘텐츠 및 AI 등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너지를 위한 조직을 재편할 것이라는 것이다.
KT의 이번 재편은 구현모 전 대표 시절 확장한 사업 중 사업성이 낮다고 평가된 부분을 정리하고, 역량을 강화할 부분에 힘을 싣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 개편의 키워드는 미디어와 AI 분야 사업 강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가 현재 커스터머 부문 아래에 있는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미디어 사업 총괄 조직으로 재편하고 스카이라이프, 스튜디오지니,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등 미디어 계열 자회사와 협력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미디어 총괄 조직은 외부 인재 영입보다 내부 인사의 겸직 등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ㆍ클라우드 협력을 위한 조 단위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4년 9월 세부 사업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망되며, 2023년 말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AI 연구소, AI2XLab과 AI 테크랩 등 AI 담당 부서의 역할 조율도 논의되고 있다.
KT는 그룹이 계열사 12곳의 협력을 통해 그룹내 미디어ㆍ콘텐츠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지난 4월에 내세운 바 있다. 미디어ㆍ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기준 3조 7828억원 수준으로, 전체 서비스 매출의 16.2%까지 끌어 올렸다.
KT 제공
KT는 콘텐츠 투자부터 제작, 마케팅까지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전환(AX)에도속도를 낼 것이며, 올해 KT는 'AI를 기반으로 한 5대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B2B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5대 사업은 ▲AI고객센터(AICC), ▲모빌리티, ▲사물인터넷통신(IoT), ▲스마트공간, ▲에너지로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기존 사업을 플랫폼화 하고 클라우드와 결합하는 등 IT 서비스를 고도화해, KT의 5대 성장사업 매출이 지난 1분기 928억원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4.9% 성장됐다.
KT는 6월 27일 계열사 사장단이 모인 회의를 열고 본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또한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번 조직 개편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