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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쿠팡플레이, 토종 OTT 1위 자리 흔들릴까

관리자 2024-04-17 17:43:36


[사진=쿠팡플레이]



국내 이커머스 쿠팡이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와우 멤버십은 쿠팡의 무료배송?무료반품 혜택과 함께 토종 OTT 시장 1위에 올라선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 구독료와 배달플랫폼 쿠팡잇츠의 배달비 무료도 포함되어 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인해 쿠팡플레이의 위치에도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신규 회원에 한해 와우멤버십 서비스 가격을 7890원으로 조정했다. 기존 회원들은 오는 8월부터 가격이 인상분으로 변동된다. 2021년 월 이용 요금을 인상한지 2년 4개월 만이며, 인상폭도 58.1%로 크다. 현재 쿠팡 와우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 수는 1400만 명을 넘어섰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인상으로 멤버십 수익은 연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문제는 기존 회원들의 이탈률이다. 와우멤버십 가격이 상승해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지, 해지할지다. 쿠팡은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걱정없다는 반응이다. 쿠팡은 “와우멤버십은 쇼핑, 엔터테인먼트, 음식배달까지 모두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가성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쿠팡 와우멤버십의 혜택이 쏠쏠하긴 하지만, 연 10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견들도 오간다. 하지만 OTT 쿠팡플레이만 떼어놓고 본다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진 않는다.

쿠팡 멤버십의 무료 당일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 무료 반품 등의 혜택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올라도 쿠팡 멤버십을 유지하겠다는 의견도 많다. 당일배송의 익숙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많아져서다.

‘쿠팡플레이 때문에’ 쿠팡 멤버십을 가입하려는 수요는 극히 적다. 이커머스 내 쿠팡의 멤버십을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쿠팡플레이까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고 하니 부차적인 이유료 쿠팡플레이를 다운받고 이용하던 이용자가 다수라는 얘기다. 쿠팡플레이가 토종 OTT 1위에 올라선 요인으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K리그, 해외 명문구단 초청 쿠팡플레이 시리즈, 잉글랜드 풋볼 리그 챔피언십 등 ‘스포츠 콘텐츠’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 새벽배송?당일배송?무료반품을 앞세운 쿠팡이 끌어준 것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토종 OTT 1위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OTT들은 OTT 시장에서 혼자 싸우고 있다면, 지금까지도 쿠팡플레이는 1400만 유료 멤버십을 가진 든든한 지원군 쿠팡과 함께 유리한 싸움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쿠팡플레이가 쿠팡플레이만으로 토종 OTT 1위 시장을 굳혀나가려면, 결국 OTT 시장 내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파급력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