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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법원 신규 경매 신청 건수 1만619건 ... 10년6개월 만에 최다

편집인 2024-03-18 11:13:17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법원에 접수된 전국 신규 경매 신청 건수가 1만건을 돌파했다. 월별 기준으로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출이자를 견디지 못해 집주인들이 매물을 경매에 내놓게 되면서 급격히 늘어났고 유찰은 반복돼 경매 물건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의 후폭풍이 경매시장에서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1만619건으로 2013년 7월(1만1,266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6786건)보다 56% 증가했고, 2013년 1월(1만1,615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 건수는 채권자가 대출금 등 채권회수를 위해 해당 월에 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실제 입찰에 들어간 경매 진행 건수보다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통상 법원에 경매 신청을 하면 감정평가 등을 거쳐 매각기일이 잡히기까지 평균 6개월 가량의 시차가 발생하는 데다, 진행 건수에는 신청 건수뿐 아니라 앞서 여러차례 유찰된 물건들도 함께 누적되기 때문이다.

신규 경매 신청 규모는 2019년 10만건을 넘은 뒤 2020년 9만2781건, 2021년 7만7895건, 2022년에는 7만7459건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월간 경매 신청 천수가 8천건을 넘기 시작해 연간 신청 건수도 1만1천147건을 기록하며 4년 만에 다시 10만건을 넘었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여파, 매매 거래 침체 등 영향으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난 여파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보증금 회수를 위해 강제경매를 신청한 경우도 급격히 늘고 있다.

경매 전문가들은 경매 신청 건수 증가에 대해 “그만큼 경제사정이 좋지 않고,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의미”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같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은 데다가 PF(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편 신규 경매 신청 규모의 증가와 함께 유찰되는 물건이 쌓이면서 경매 진행 건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1만6642건으로 전월(1만3491건)보다 23.4% 늘었다.

특히 아파트 등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7558건으로 전월(5946건)보다 27.1% 증가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모습


경매업계는 경매 물건수가 증가하면 그만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과 낙찰가율, 응찰자수(경쟁률) 등 경매 주요 지표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작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50%대로 떨어졌다. 유찰을 거듭하다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진 셈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3∼4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만 월 3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건수가 늘면 투자수요도 분산되는 만큼 고가 입찰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