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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60%도 ‘숏폼’ 본다…숏폼 인기 비결 4가지

편집인 2024-03-04 16:40:22



‘숏폼’이 대세다. 숏폼(short form)은 10~60초 내외 길이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지난해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1000명) 중 75%가 숏폼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8세~29세는 응답자 93%가 숏폼을 시청해 본 적 있다고 답해 연령별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30대 87%, 40대도 85%로 시청 경험이 높았다. 이어 50대도 70%나, 60세 이상도 59%나 숏폼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숏폼은 전 세대가 이용하는 대세 콘텐츠가 되었다.

‘숏폼’의 인기 비결은 뭘까? 창작자 경제 플랫폼 ‘미디어스피어’의 강정수 이사가 지난 21일 공개된‘2024 미디어 이슈&트렌드 1?2월호’에서 발표한 ‘숏폼 시대, 디지털 미디어 작동 방식의 변화’ 리포트에서 틱톡(숏폼 플랫폼) 및 숏폼 동영상의 성장 요인 분석 4가지를 공개했다.






숏폼의 인기 비결 첫 번째는 ‘추천 알고리즘’이다. 유튜브에서 일반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숏폼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더 짧다. 다수의 숏폼 콘텐츠의 영상 길이는 15초 정도다. 1시간이면 최대 240개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반면 3분 길이의 일반 동영상을 본다면 1시간에 평균 42개의 동영상을 본다고 한다. 구글에 따르면 유튜브 동영상의 평균 조회 시간은 전체 영상 길이의 50~60%정도이기 때문이다. 3분 길이의 영상이라면 평균적으로 3분을 다 보지 않고, 1분40~1분50초 정도만 시청한다는 소리다.

숏폼은 이렇게 같은 시간 내에도 많은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영상 소비자의 개별 취향을 분석하기가 더 용이하다. 더 많은 영상을 볼수록 개별 이용자의 데이터가 쌓일 테고, 그럴수록 영상 추천 알고리즘의 학습 데이터가 쌓이면서 추천의 효과가 높아지는 방식이다.

숏폼의 인기 비결 두 번째는 ‘틱톡 이용자의 참여’다. 강 이사는 리포트에서 “정확하게 표현하면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아직 많은 구독자 및 팔로워를 가지고 있지 못한 젊은 창작자에게 도전 의식을 심어준 데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그래프 기반 추천 탭은 팔로워가 없거나 매우 작은 이용자에게도 도전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틱톡에서 아직 팔로워가 많지 않은 이용자가 밈(Meme)으로 확산될 수 있는 동영상을 발행한다면 이것이 추천(For you) 탭에 노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때 폭발적인 시청수, 좋아요, 댓글 등이 추가되면서 이 동영상 발행 이용자는 한꺼번에 많은 팔로워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 창의성 높은 이용자의 동기부여가 적지 않은 규모의 팔로워를 한꺼번에 받을 확률이 높다. 창의성이 높은 이용자에게 틱톡의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이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 비결은 ‘콘텐츠 밀도’다. 동영상 길이가 짧다는 것은 창작자가 이용자의 관심과 인정을 받을 시간이 그만큼 짧다는 것이다. 이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창작자는 영상에 더 많은 창작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매우 매력적인 영상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IT매체 테크크런치 조쉬 콘스틴 기자의 주장을 실은 내용이다. 그는 창작력의 집중을 콘텐츠 밀도라고 부르고 있으며 숏폼 영상은 이 콘텐츠 밀도가 높아서 인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인기 비결은 ‘이용자 참여 방식의 변화’다. 숏폼 동영상 소비자들은 '좋아요', '댓글' 등 전통적인 참여 방식을 뛰어넘어 특정 숏폼 동영상에 대한 반응을 다시 숏폼 동영상으로 만들고 있다.

틱톡에서는 댓글에 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다. 틱톡 마케팅의 주요 성공 요소로 진정성(Authenticity)을 이야기한다. 강 이사는 “진정성은 프로페셔널리티와 대비되는 표현”이라며 “‘아, 저 사람처럼 나도 찍고 싶어’, ‘나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진정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진정성이 참여를 유도하면서 숏폼 동영상은 수많은 이용자가 '쉽게 따라 찍는' 문화와 연결되었다.

강 이사는 “숏폼 동영상의 열기가 한국 사회에 주는 교훈의 핵심은 젊은 세대의 인터넷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라며 “숏폼 동영상의 사회 및 경제 영향력 그리고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영향력이 네이버, 카카오, 당근마켓 등 한국 서비스 기업이 숏폼 동영상을 적극 활용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