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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서 쪼그라드는 한국 … 30년前 수준으로

관리자 2024-02-01 17:12:25

지난해 중국 무역적자 사상 최대 180억달러


지난해 중국의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5.2%)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1625억4918만달러로, 전년(2002억달러)보다 18.8% 감소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3%로 전년(7.4%)보다 1.1%포인트(p) 하락했다.

중국의 한국 제품 수입 비중은 지난 1996년 처음 9%대로 올라선 뒤 줄곧 9~11%대를 기록했으나 지난 2019년 8% 대로 내려선 뒤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상위 수입국 순위에서도 한국은 2022년 대만에 이어 2위였지만, 지난해 대만(7.8%)과 미국(6.5%)에 이은 3위로 한 계단 더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30.6%나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 수입 시장에서 오랜 기간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3∼2019년까지는 7년 연속 ‘최대 수입국’ 지위를 유지했다.

비중 축소는 '중국제조 2025'로 대표되는 중국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따라 디스플레이, 자동차, 스마트폰 등 여러 주력 제품 분야에서 한국 제품의 중국 시장 내 위상이 약화한 영향이다.

2015년 리커창 당시 총리가 발표한 '중국제조 2025'는 제조업 기반 육성과 기술 혁신 등을 통해 중국의 경제 모델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꾸겠다는 산업 전략이다.




자료=한국무역협회



2015년 중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10.9%였지만, 이후 2016년 10.4%, 2017년 9.9%, 2018년 9.7%, 2019년 8.4%, 2020년 8.4%, 2021년 8.0%, 2022년 7.4%, 2023년 6.3% 등으로 하락세가 심화했다.

반면 한국의 지난해 중국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인 180억달러(약 24조원)로 1992년 한·중 수교 후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빚어진 공급망 대변환과 함께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이 맞물린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