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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동산 임의경매 105,614건 … 9년 만에 최대

관리자 2024-02-01 17:09:07

집합건물, 1년 전 보다 62% 증가한 39,059건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 9억대 추락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지난 해에 금융기관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이 2014년 이후로 처음으로 10만 건을 넘어섰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10만5614건으로 2022년에 비해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신청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4년(12만4253건) 이후 9년 만이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이 대출한 돈과 이자를 정해진 날짜에 갚지 못할 때 채권자가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로, 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활용하고 있다.

보통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되면 금융기관이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강제경매와 다른 점은 별도의 재판을 거치지 않고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된 부동산 중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은 3만9059건으로 1년 전(2만4101건)보다 62% 증가했다. 

작년 시도별 집합건물 임의경매 등기신청 건수를 보면 경기가 총 1만1106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5182건) 대비 114.3% 증가했다. 

경기에 이어 △서울(4773건⋅74.1%) △부산(4196건⋅105.4%) △광주(973건⋅103.5%) △세종(424건⋅74.4%)이 그 뒤를 이었다.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면서 연체자들이 늘어난 데다가 그간 방만하게 대출 제도를 운영한 금융기관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부실 채권 조정에 들어가면서 경매가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주택을 중심으로 임의경매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지옥션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거래도 잘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집값 상승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족 중 원리금 상환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이들의 임의경매 매물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 들어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 가격이 9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시장에서는 시장침체가 지속될 경우 9억원도 곧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들어 이날까지 서울서 매매 거래된 아파트 평균가격은 9억610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1억원 돌파한 지난해 하반기보다 불과 수 개월만에 2억원 가량 빠진 것이다.

아파트값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떨어지며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피구(-0.06%), 서초구(-0.04%) 등 강남권은 물론 도봉구(-0.05%)·성북구(-0.07%) 등 전 지역에서 하락거래가 이어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0.05% 떨어져 9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초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만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