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서울신문STV

 

서울STV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안내해드립니다.

>

中 ‘자원 무기화’에 맞서는 일본 “2025년 희토류 시굴”

관리자 2024-01-10 16:48:59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를 쥐고 자원 무기화 수위를 끌어올리자 세계 주요국은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모터에 사용되는 희토류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별도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협력과 논의도 확산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태평양에 있는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인근 심해에서의 희토류 시굴(試掘·시험적으로 파 봄)을 기존 계획보다 1년가량 늦어진 2025회계연도(2025.4∼2026.3)에 시작한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자원을 무기화한 중국으로부터 2010년 9월 ‘희토류 수출 제한’을 당했던 일본은 이후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부심해 왔다.

일본 정부는 당초 2025년 1∼3월 시굴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해저에서 진흙을 빨아들이는 장비인 양니관(揚泥管) 조달이 늦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관련 장비를 제작하는 영국 업체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 부문에 인력을 투입하면서 양니관 완성이 2025년 여름께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2년 도쿄에서 동남쪽으로 약 1900㎞ 떨어진 섬인 오가사와라 제도 미나미토리시마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는 수심 약 6000m 해저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이 발견됐다.

도쿄대 등의 조사 결과 이곳의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소비량 수백 년 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각국이 탄소배출을 줄이기에 나서면서 전기·전자기기 외에 전기차에 들어가는 희토류 광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만큼 재활용의 경제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희토류 채굴 광산. (사진=퍼듀대)


일본은 2010년 중국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당한 뒤 자체 생산과 수입원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본은 심해 무인탐사기 개발에도 뛰어들어 2025년 수심 7000m 바닷속을 조사할 수 있는 자율형 무인잠수기(AUV) 운용을 목표하고 있다.

이후 AUV를 심해 수압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개조해 수심 7000m까지 조사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실현된다면 일본은 자국 EEZ의 98%를 조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일본 내에서 제작된 무인탐사기는 수심 4천m까지만 잠수해 조사할 수 있다.

일본의 연간 희토류 소비량은 2만t 정도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수입량의 약 60%는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주기율표의 57번 ~ 71번 사이에 있는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까지 총 17개 희소 금속이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와 풍력 발전소 내 자석, 전기자동차 내 모터 자석, 배터리 전극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희토류는 오늘날 문명의 이기인 전기·전자기기 사용 제품 가운데 들어가지 않는 곳이 거의 없는 소재다. 아쉽게도 희토류는 보유 및 생산국가가 한정돼 있다. 최근 공급 점유율이 줄긴 했지만 중국은 단연 세계 1위 희토류 생산 국가다. (사진=스타티스타, 2021.2)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희토류는 추출·정련·가공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중국 외 대부분 국가는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반면 중국은 장기간 시설과 기술을 축적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