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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불안 고조되는데…외환보유액 1년來 223억弗 증발

편집인 2023-10-11 16:42:11

‘强달러’에 외환보유액 두 달 연속 감소, 9월말 기준 4141억2000만 달러
환율변동성 커져 더 감소할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국제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외환보유액이 최근 1년 새 223억달러(약 30조원) 넘게 증발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하는 데다 나랏빚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2023년 9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 달러(약 560조원)로 전월말(4,183억 달러) 대비 41억 8천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3억1000만달러(5.1%) 줄어 올 들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외환보유액 상당 부분은 환율 방어에 투입됐다. 하반기 들어 미국 고금리 상황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외환당국은 상반기에만 외환시장에서 보유 자산 80억 73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환율(1295.8원) 기준으로 10조 4500억 원 규모다.

또 강달러에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자산 가치가 하락한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유가증권이 3,725억 9천만 달러로 전체 90.0%를 차지했다.






유가증권(3725억9000만달러)은 64억4000만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8억달러)은 2억5000만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5억4000만달러)은 60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174억달러)은 25억6000만달러 늘었고,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 시장에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원화 가치 방어에 나서는데, 이때 외환보유액을 활용한다.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면 국가신인도가 높아지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외환·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최근처럼 강달러 심화로 환율 불안이 확산할 때는 외환보유액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1363.5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가 전날 전 거래일 종가(1363.5원) 대비 13.0원 내린 1350.5원에 거래를 마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023년 8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으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중국이 3조160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512억달러)과 스위스(8652억달러), 인도(5982억달러), 러시아(5817억달러), 대만(56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69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홍콩은 4184억달러로 한국 바로 위에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