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서울신문STV

 

서울STV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안내해드립니다.

>

치솟는 국제 설탕 가격...식품가격 자극할까

관리자 2023-09-22 10:46:53
전 세계 이상 기후에 따른 가뭄의 영향으로 태국과 인도 등 주요 설탕 생산국의 생산량이 줄면서 국제 설탕 가격이 다시 오르는 추세다. 

설탕 가격이 계속 오르면 곧 슈거플레이션(sugarflation)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슈거플레이션은 설탕 가격 상승이 과자나 빵, 아이스크림 같은 가공식품값은 물론 외식 물가까지 끌어 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 따르면 지난 1일 설탕 선물 가격은 1톤당 729.6달러로 1년 전(580.2달러)보다 25% 정도 올랐다.



설탕 1톤당 선물 가격 추이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2019년 8월 설탕 선물 가격은 30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때와 비교하면 140%가 넘게 오른 수준이다.

최근 10년 동안 톤당 설탕 가격이 700달러를 넘어선 적은 없다. 그러나 지난 5월 7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3개월 정도 주춤하더니, 이달 재차 700달러를 넘어섰다.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설탕과 원당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기상 이변으로 인도, 태국 등 주요 설탕 생산국들의 설탕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설탕 수입량의 76.4%를 태국에 의존하고 있어 설탕값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설탕 수출국 2위인 태국은 가뭄 때문에 설탕 수확량이 급감했다.

태국설탕생산자협회가 발표한 올해와 내년 설탕 수확량은 900만톤으로 예년 대비 약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인도의 주요 사탕수수 재배 지역에서 강수량이 급감한 탓에 올해 설탕 생산량(3170만톤)은 1년 전보다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인도 정부는 다음달부터 설탕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설탕과 설탕 원료로 쓰이는 원당(原糖) 가격도 상승세다.

원당 가격은 지난 8일 뉴욕상품거래소(NYBOT)에서 파운드당 26.31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17.93센트)보다 47% 올랐다.

지난 2018~2022년 우리나라의 원당 수입량은 평균 183만톤으로, 이 가운데 106만3000톤(58.1%)은 호주, 45만4000톤(24.8%)은 태국에서 수입했다.




원당과 설탕 선물가격은 보통 국내 설탕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최대 약 6개월이 걸린다.

하반기부터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기 시작하면 국내 주요 제당 업체들을 중심으로 설탕값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