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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237% 초대박' 필에너지...대규모 전환사채(CB) 전환청구에 급락

관리자 2023-07-20 11:00:29

신규 상장 종목 투자, "CB 전환권리 행사 등 주식매수선택권 유의"


변경된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장일 당일 거래 가격 범위는 공모가의 60~400% 사이로, 공모가의 최고 4배(따따상)까지 오르는 것이 가능하다.





필에너지[378340]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도 흥행을 기록하며 한국 증시 첫 따따상 달성 기대를 모았다. 지난 5~6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 1318대 1을 기록하며 총 증거금 15조7578억원을 모았다. 이는 올해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필에너지는 이차전지 조립 공정의 핵심 설비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주로 스태킹과 노칭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주력 생산한다. 2021년 흑자 전환한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897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

필에너지는 코스닥상장 첫날이던 지난 14일 공모가(3만4000원) 대비 288% 오른 13만2000원을 찍고, 종가도 공모가 대비 237%나 오른 11만4600원에 첫날을 마쳤다.

17일 필에너지는 전 거래일(11만4600원) 대비 22.34%(2만5600원) 하락한 8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필에너지는 16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하락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필에너지는 지난 14일 상장 첫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160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필에너지는 지난 2021년 2월 AIP자산운용 등을 대상으로 16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주당 1만3333원에 불과하다. 주식으로 전환되는 물량은 120만29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12.76%에 달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필에너지는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CB 물량에 대해 미리 알린 바 있다.

투자설명서에서 “CB 전환권리 행사로 발행 가능한 주식은 120만28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11.32%”라며 “향후 주식매수선택권 및 주식 관련 권리가 행사될 경우 상장주식 수가 증가할 수 있고 주식 수의 증가로 인해 주식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투자자께서는 이점을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필에너지의 이같은 조치에 2021년 사모 CB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는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대규모 물량의 주식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제도 개편 이후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필에너지의 경우처럼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면 기존에 발행한 CB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 이후 물량을 시장에 전량 매도 한다면 주가는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