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한은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 이해력 수준이 2022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 금융이해력 점수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4 전국민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66.5점)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2.7점)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만 18~79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금융 지식·행동, 금융 태도 등을 면접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부문별로는 금융지식 점수가 73.6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금융행위 64.7점, 금융태도 53.7점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70대, 소득이 낮거나 학력이 낮은 층은 평균보다 금융이해력이 낮았다.

반대로 노후 준비와 자산 관리에 관심이 많은 50~60대와 고소득층의 점수는 상승해 세대 간·계층 간 격차가 더 커졌다.

특히 ‘물가가 오르면 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기본적인 인플레이션 이해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전체 금융이해력 점수를 끌어내렸다.

또 재무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거나 장기 목표를 세우는 습관 역시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행위' 점수는 64.7점으로 1.1점 떨어졌다. 금융 행위 항목 가운데서는 평소 재무 상황 점검(43.4점), 장기 재무 목표 설정(42.5점) 점수가 낮았다.





히 20대 청년층의 재무 점검(33.2점), 재무 목표(36.1점) 점수는 2022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져 전체 평균을 하회했다. 





재무 목표



장기 재무목표가 있는 성인의 경우 가장 중요한 재무목표는 △주택구입(25.8%) △자산 증식(19.9%) △결혼 자금(13.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 금융이해력은 45.5점으로, 2022년 조사(42.9점) 대비 2.6점 올라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특히 70대 이상 노령층과 저소득층, 저학력층의 디지털 금융이해력이 크게 개선되며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취약 부문에 대해 맞춤형 콘텐츠를 확충하고 교육역량을 집중하는 등 금융·경제교육의 실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