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은 여전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중 유튜브를 가장 선호했다. 넷플릭스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튜브 이용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밖에 그치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 이하 콘진원)가 이달 발표한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89.1%가 OTT를 이용하고 있다. 플랫폼 별 이용률을 살펴보면 ‘유튜브’가 85.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넷플릭스’가 47.6%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쿠팡플레이(18.9%)’ 4위는 ‘티빙(13.1%)’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세 이상 국민 6554명을 대상으로 7월부터 약 3개월 동안 대면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튜브가 넷플릭스를 큰 폭으로 따라 잡은 이유는 ‘요금’ 차이일 수 있다. 유튜브는 무료로도 시청할 수 있는 반면,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활용하더라도 최소 7000원의 금액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유튜브가 단순히 ‘무료’이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플랫폼은 아니다.
유튜브에도 유료 요금제가 있다. 영상 전·중간에 봐야하는 광고를 없앤 ‘유튜브 프리미엄’는 월 1만 4900원(안드로이드 기준)이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의 두 배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이용률이 20.6%로 조사됐다. 이 요금제를 가입한 사람이 전년 대비 6%p나 증가했다. 요금을 지불하고서라도 유튜브를 광고없이 보겠다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이용자들이 넷플릭스에서는 ‘광고 요금제’로 요금제 부담을 낮추는 선택을 하는 반면, 유튜브에서는 구독료를 더 지불해서라도 광고 시간을 빼는 반전의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
[그래프=한국콘텐츠진흥원]
1분 내외 짧은 길이의 동영상인 ‘숏폼’ 이용률의 증가도 유튜브 이용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이번 조사에서 ‘숏폼’ 콘텐츠 이용률은 58.6%였다. 시청 이유는 ▲짧아서 부담이 없어서(76.0%) ▲재미있는 부분만 보려고(51.4%) ▲추천 알고리즘 때문(47.0%) 순으로 나타났다.
숏폼을 이용하는 플랫폼 1위도 단연 ‘유튜브 숏프’가 9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스타그램 릴스(30.9%) ▲틱톡(21.1%) ▲네이버 클립(6.7%) 순이었다. 롱폼 위주의 넷플릭스보다 숏폼 비중이 커지는 유튜브가 여전히 대세였다.
이번 조사는 콘진원의 첫 단독 국가승인통계였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숏폼’의 확산으로 콘텐츠 분야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이용자의 실제 행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국가승인통계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방송영상과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 정책 수립은 물론, 콘텐츠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생산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