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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베냉서 군 장교들 쿠데타 시도…정부 “수시간 만에 진압”

관리자 2025-12-11 19:41:47
서아프리카 베냉(Benin)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가 몇 시간 만에 진압됐다. 군인들은 국영방송을 장악해 대통령을 축출하겠다고 주장했지만, 나이지리아 등의 도움으로 시도가 무산됐다.





7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국가 베냉에서 쿠데타 시도가 보고된 후 국영방송에 등장한 재건군사위원회(CMR) 소속 군인들의 모습.



AP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베냉 국영 방송에 무장 군인 8명이 등장해 스스로를 '재건군사위원회(CMR)'라고 소개하며 파트리스 탈롱 대통령을 축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북부 지역 치안 악화와 정부의 무능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군과 국민을 대표해 국가 운영을 장악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베냉 중심도시 코토누 거리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진입을 시도하는 쿠데타군과 정부군이 교전을 벌이며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

베냉에 주재하는 프랑스대사관은 엑스에서 “탈론 대통령의 관저 인근인 ‘캠프 게조’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다”고 알리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집에 머물라고 자국민들에게 권고했다.

이후 쿠데타 상황은 정부군의 개입으로 수 시간 만에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나이자리아는 베냉 정부의 요청으로 공군 전투기를 파견해 영공을 장악하고 국영 방송국과 군사 기지에서 반란군을 몰아내는 데 도움을 줬다.

얼마 후 알라산 세이두 베냉 내무장관은 성명에서 “국가와 정부기관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반란이 있었다”며 “군은 쿠데타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쿠데타 시도에 가담한 군인 14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리스 탈롱 베냉 대통령


파트리스 탈롱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소수 군인이 주도한 쿠데타 시도를 진압했다”며 “상황이 완전히 통제됐으니 일상활동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 모임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성명에서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위헌적 움직임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베냉의 헌법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번 쿠데타는 베냉이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발생했다. 면적 11.5만 ㎢에 인구 1450만 명인 베냉에서 2021년 재선된 탈롱 대통령은 2016년부터 재임했으며 대통령선거를 치른 뒤 내년 4월 퇴임할 예정이었다.

2021년 재선된 탈롱 대통령은 임기 종료 후 물러날 예정이며, 여권 후보로 꼽혀온 로뮤알드 와다그니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력한 차기 구도에 올라 있다.

베냉 의회는 지난달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정국 긴장을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