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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조선 불교 정수 담은 신흥사 불화 '시왕도', 71년 만에 우리 품으로

편집인 2025-11-21 16:16:35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강원 속초 신흥사의 '시왕도' 1점이 고향 강원 속초 신흥사로 반환됐다. 한국 전쟁 이후 속초 지역 미군정 시기인 1954년 반출된 지 71년 만이다.




14일 열린 시왕도 언론 반환 공개회. 




신흥사 주지 지혜 스님이 14일 서울 마포구 KGIT센터에서 열린 속초 신흥사 시왕도 반환 언론 공개회에서 고불식(부처님께 고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4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함께 서울 마포구 KGIT센터에서 반환 기념식을 열고 '시왕도'를 공개했다.

시왕(十王)은 사후세계에서 인간들의 죄의 경중을 가리는 10명의 심판관으로 10폭이 한 세트다. 1폭당 1명의 시왕과 지옥 장면이 그려져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으로부터 6점을 돌려받았으며, 이번이 7번째다. 나머지 3점의 위치는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속초 신흥사 시왕도 중 제10오도전륜대왕도


이번에 돌아온 ‘시왕도’는 ‘제10오도전륜대왕도(第十五道轉輪大王圖)’로 1798년(정조 22년)에 조성해 신흥사 명부전에 걸려 있던 불화다. 가로 91.4cm, 세로 116.8cm 크기다. 정교한 필선과 채색이 돋보인다.

시왕도는 불교의 사후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오도전륜대왕은 열 명의 저승 왕 가운데 마지막 왕으로, 죽은 지 3년이 된 사람을 심판한다. ‘다섯 길의 수레바퀴를 돌린다’는 이름과 같이 죄의 경중에 따라 죄인들이 윤회하여 태어날 곳을 결정한다.

이상래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사장은 "LACMA와 메트의 입수 경로를 확인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나머지 3점의 시왕도 역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