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이달 9일부터 구독료를 인상한 가운데, 넷플릭스는 구독료를 올려도 구독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 공개한 ‘2024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OTT 이용자들은 현재 가입한 OTT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면 구독을 해지하겠다는 비중이 높았다. 현재 유료 OTT 2개 이상 가입자는 53.9%가 구독 일부를 해지하겠다고 했으며, 전체 구독을 해지하겠다고 답한 비중도 15.8%나 됐다. 유료 OTT 1개 가입자도 구독료 10% 인상시 47.0%가 구독을 해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디즈니+, 왓챠, 쿠팡플레이 등 OTT 플랫폼 별로 나누어보면, 현재 가입한 OTT 서비스 가격이 10% 인상될 시 구독을 해지하겠다는 비중이 가장 높은 플랫폼은 디즈니+(61.8%)였다. 뒤이어 ▲쿠팡플레이 49.5% ▲웨이브 43.7% ▲티빙 39.7% ▲넷플릭스 32.4% 순이었다.
이 비중은 구독료 가격 인상폭이 커져도 대체로 비슷했다. 구독료 20% 인상시에도 디즈니+를 해지하겠다는 응답(77.4%)이 타 플랫폼과 비교시 가장 높았고, 넷플릭스를 해지하겠다는 응답(62.7%)이 가장 낮았다. 구독료가 30% 인상해도 넷플릭스 구독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3.4%로 가장 높았고, 디즈니+ 구독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14.1%로 가장 낮았다. 바꿔 말하면, 넷플릭스는 요금을 인상해도 구독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여전히 높다는 뜻이다.
넷플릭스 구독에 대한 확고한 지지 가입자가 많은 덕인지, 넷플릭스는 올해 5월 일부 상품의 구독료 인상을 단행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구독료 인상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두 번째다.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가 저렴한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27.3%가량 올렸다.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베이식 요금제’도 월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26% 인상했다.
실제 넷플릭스의 구독료 인상 폭은 30%에 가깝다. OTT 구독료가 올라도 넷플릭스 구독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긴 했지만,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8명 가까이는 구독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넷플릭스의 구독료 인상으로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가 예상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