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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 2만5천호 넘어?11년 7개월 만에 최고치

편집인 2025-05-12 15:13:17

LH, 지방 ‘준공후 미분양’ 3536채 매입 신청 접수


부동산 시장에 심상치 않은 경고등이 켜졌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5117가구로 지난 2월 2만3722건보다 1395건(5.9%) 늘었다.





대구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 아파트에 '1억 이상 파격 할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고개역 초역세권인 이 아파트는 지난 2월 239가구 분양에 나섰으나 청약률이 저조해 미분양이 많이 남아 있다.


지난 2013년 8월 기록한 2만6453가구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의 자금 압박을 가중시키고, 향후 주택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 '악성 미분양' 증가세가 지방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543가구로, 전월(1만 9,179가구) 대비 1,364가구나 늘어나며 처음으로 2만 가구를 넘어섰다.

준공 후 미분양 증가폭이 가장 컸던 전북은 한달 만에 405가구에서 520가구로 115가구(28.4%) 늘었고 경남(2459가구→3026가구, 23.1%)과 충남(1157가구→1376가구, 18.9%), 경북(2502가구→2715가구, 8.5%)도 물량이 급증했다.

광역시별로 보면 대구(3252세대), 부산(2438세대), 울산(964세대) 등이다. 특히 부산광역시의 경우 지난해 1월(1174세대)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준공 후 미분양 물건은 약 2배로 급증했다. 

오는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시행되면 실수요자 구매력이 줄면서 지역 미분양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단계는 기존 스트레스 DSR 정책에 스트레스 금리 1.5%를 100% 적용해 주택담보·신용대출 등 한도를 축소하는 조치다.

준공 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 건설사 입장에선 이미 투입한 공사비를 회수할 수 없고, 유동성에 악영향을 준다.





경기도 고양시 한 부지에 세워진 서울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일 약 한 달간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 공고를 내 총 58개 업체로부터 3536채 주택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783채(2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564채, 경남 531채, 충남 383채 순이었다.

LH는 서류 검토, 현장 실태조사 후 신청자 매도 희망 가격이 적정한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매입 상한가는 감정평가액의 83% 수준에서 결정한다. 7월 이후 매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매입 주택은 세입자가 시세의 90% 수준 임차료로 6년간 거주하다가 분양받을 수 있는 ‘분양전환형 든든전세’로 공급한다.

과거 LH는 금융위기가 닥친 2008∼2010년에 7천58 가구의 미분양 주택을 분양가보다 약 30∼40% 싼 가격에 역경매 방식으로 매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