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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조 유통시장…이마?롯?쿠 무한경쟁 시대 개막

관리자 2023-03-09 15:54:36

유통시장 3년 뒤엔 700조원 규모로 성장
이마트-롯데 양강체제 무너뜨린 쿠팡...유통 톱3로 '우뚝'
자동화 물류·유료멤버십 경쟁 본격화

쿠팡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쿠팡이 이마트, 롯데와 함께 매출 기준 유통 상위 3개 기업에 들며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쿠팡이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전년대비 26% 늘어난 26조59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적자는 1447억원(1억1201만달러)으로 전년대비 92%, 순손실은 1189억원(9204만달러)으로 전년대비 93% 각각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시장은 4660억달러(약602조원)로 분석됐다. 유로모니터는 향후 한국 유통 시장이 연 4% 성장해 오는 2026년엔 5470억달러(약 7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쿠팡의 유통 비즈니스에 대응하는 주요 유통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마트·신세계 유통그룹, 롯데쇼핑 포함 3개 유통그룹이 매출 기준 유통시장 톱3를 차지했다.



전체 유통시장에서 시장점유율 비중을 보면 1위 이마트·신세계(5.1%)에 이어 쿠팡(4.4%), 롯데(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신세계는 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편의점·슈퍼·이커머스(SSG닷컴·G마켓)·백화점(연결 자회사 제외)·홈쇼핑, 롯데는 할인점·전문점·슈퍼·이커머스(롯데온)·백화점·홈쇼핑 부문을 각각 합산한 것이다.

3사 합산 시장점유율은 12%에 그친다. 쿠팡은 시장점유율이 낮은 만큼 향후 유통시장의 성장 여지도 높다고 분석한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더 다양한 상품군을 제공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고객 참여와 충성도를 이끌어낼 중요 동인"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성장과 수익성 증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이와 관련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 출범 이후 국민이 애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전체 6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유통시장에선 이제 출발대에 섰다”며 “국내 유통환경 특성상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오프라인 유통파워가 견고한데다 이마트, 롯데 등이 대대적으로 자동화 물류, 멤버십 투자에 나서는 만큼 이들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 후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는 ‘소팅 봇’

대표적으로 지난 2월 쿠팡은 무인운반로봇(AGV), 소팅봇(sorting bot) 등 1000여대 이상의 로봇을 운영하는 대구 풀필먼트 센터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쿠팡은 오는 2024년까지 광주광역시, 대전 등에 추가 물류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이에 쿠팡은 전국 ‘쿠세권’에 점진적으로 자동화 물류 인프라를 확대해 배송 효율을 확대하고 소비자 접점을 높이는 이른바 ‘쿠세권’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와 롯데도 물류 인프라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는 전국 160여개 점포를 자동화 플필먼트 기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마트는 2025년까지 전국에 대형 포장·집하(pp) 센터를 7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자동화 물류 시설을 각 점포 거점에 도입해 온라인 장보기 배송 물량을 3배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 또한 영국 그로서리 플랫폼 기업 오카도와 협업 새벽배송 시장에 총 1조원을 투자한 상태다. 오는 2025년 신선식품 자동화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6개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 예정이다.

입출고부터 출고까지 자동화 물류 로봇을 도입해 물류센터에 적재 가능한 상품은 2배 늘리고, 고객은 1시간 단위로 원하는 식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도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에서 비용절감의 핵심 지표로 여겨지는 식품 폐기율이 0.4% 수준으로, 국내 대형마트(3%), 슈퍼(4%)에 비해 낮다. 이런 이유들로 오는 2030년이 돼야 유통 기업 3사 가운데 누가 패권을 쥘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쿠팡이 준공한 대구 풀필먼트 센터[사진=쿠팡]


올해부터 유통 3사 간 다양한 부가혜택으로 고객을 서비스에 록인(lock-in)하기 위한 유료 멤버십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앞서가는 것은 쿠팡이다. 월 4990원에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와 쿠팡플레이 OTT 등 10가지가 넘는 혜택을 제공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마트·신세계는 올해 자사 계열사 6곳(스타벅스·면세점·지마켓 등 6개 계열사) 혜택을 통합한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멤버십의 모집 회원 목표는 약 400만명으로 추정된다.

롯데도 4000만 회원 수를 보유한 ‘엘포인트 멤버스’와 롯데호텔 멤버십 ‘롯데호텔 리워즈’ 적립 및 사용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MZ세대 전용 유료 멤버십 ‘와이클럽’ 등을 통해서도 멤버십 서비스를 늘려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