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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첫날...1819건 이동, 금액은 474억원

관리자 2023-06-02 10:10:58

하나은행, 7개 대출비교 플랫폼 중 '4곳' 입점…시중은행 중 최다
카카오페이 대출비교 플랫폼, 5대은행 입점


금융회사 모바일 뱅킹 앱과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신용대출을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31일 본격 가동된 가운데, 서비스 첫날 1800여건의 대출이 새 은행을 찾아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30일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통합관제실을 찾아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ㅣ금융위원회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9시부터 51개 금융회사, 7개 플랫폼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가동했다. 

이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이동된 대출 건수는 1819건, 금액은 474억원으로 나타났다.

대환이 이뤄진 474억원 중에선 은행에서 은행으로 이동한 대출 비중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당수는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금리인하 사례도 확인된다. 일반신용대출 8000만원을 기존 금리 15.2%에서 4.7%로 갈아탄 사례(저축은행→은행), 한도대출로 받은 1500만원을 연 9.9%에서 5.7%로 갈아탄 사례(은행→은행), 카드론 500만원을 금리 19.9%에서 17%로 이동한 사례(카드사→카드사)다.





사진=금융위원회


앞으로 은행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환대출 인프라 구조상 금융회사들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올리는 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인프라를 추진한 목적이기도 하다.

한편 '빅테크 종속'을 우려하며 대환대출 인프라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은행권이 금융당국 압박에 대출비교 플랫폼 입점에 나서긴 했으나 대다수 시중은행이 미온적 태도를 보여 '대출 갈아타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 첫날에 5대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중 가장 많은 대출비교 플랫폼에 입점한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핀다 등 이날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한 7개 플랫폼 중 4곳에 입점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2곳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단 1곳의 플랫폼에만 입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신용대출 금리가 정점에 달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나은행은 6개월간 평균 신용점수와 서민금융을 제외한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 수준이 5대 시중은행 중 최저 1~2위를 유지해왔다.

이에 타행 대비 금리가 낮고 접근성이 좋은 하나은행이 최대한 많은 대출비교 플랫폼에 입점하면 차주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대출비교 플랫폼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플랫폼간 경쟁도 불이 붙었다. 이날 서비스를 시작한 7개 플랫폼 중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모두 입점한 곳은 카카오페이 뿐이다. 

이 현재 5대 은행의 상품을 한번에 비교하고 갈아타기 위해서는 카카오페이 앱을 이용해야만 한다.

토스, 네이버페이, 핀다 등의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은 5대 시중은행 중 1~2곳의 대출상품만 비교 후 대환할 수 있고 뱅크샐러드, 웰컴저축은행 등 타 대출비교 플랫폼 업체에서는 아예 5대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없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하는 1금융권 저리 대출 상품이 늘어야 금융당국이 구상하는 금리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갈아타기가 가능한 대출 상품은 10억원 이하의 직장인 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 및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다.

기존 대출을 서민·중저신용자 대상 정책 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보증 여부 관계없이 가능하다. 다만 연체 대출, 법률 분쟁, 압류·거래 정지 상태의 대출은 갈아탈 수 없다. 

금융당국은 7월1일부터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연내에는 주택담보대출을 플랫폼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